밤피(SSR) おいしいスープ(맛있는 스프)

밤피가 동료로 들어오고 며칠이 지난 어느 날.

 

단장 일행은 어느 마을로부터 의뢰를 받아 그 곳으로 향하고 있다.

 

 

밤피

음...? 루리아쨩 괜찮아? 왠지 아파보이는데?

 

 

루리아

아, 아하하... 괜찮아요. 어쩐지 배가 고파져 버려서...

 

밤피

그랬구나... 왠지 밤피쨩도 배가 고파져 버렸어!

 

저기 권속, 뭔가 먹을거 없어?

 

 

라캄

너희들... 방금 점심 먹었잖아. 다음 마을에 도착할 때까지 먹을 건 없다고?

 

 

비이

그보다 지금 생각난건데... 뱀파이어는 피 이외에도 보통 음식도 먹는구나.

 

밤피

응! 평범하게 고기라던가 야채라던가 먹지!

 

아, 하지만... 메드베키아 밖의 음식은 먹어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비이

하아... 넌 정말 뱀파이어의 규칙에 흥미가 없구나...

 

밤피

흥~! 그런것보다 배고파~! 스프! 스프 먹고 싶다~!

 

루리아쨩도 먹고 싶지? 따뜻한 스프!

 

루리아

따뜻한 스프... 네! 잔뜩 먹고 싶어요!

 

 

밤피

그렇지~? ...앗!

 

밤피쨩 좋은 생각이 떠올라버렸어!

 

사실은 말이지~! 밤피쨩 요리가 특기야~!

 

비이

그랬어!? 그, 그런데 네가 요리하는 걸 본 적이...

 

밤피

특기라면 특기인거야! 그래서 가장 잘하는 게 스프거든!

 

그러니까 맛있는 스프를 만들어서 모두에게 대접해줄게!

 

좋아 결정~! 다음 마을에 도착하면 스프 파티다~!

 

라캄

기다려... 그 전에 의뢰를 받아야지...

 

밤피

그럼 의뢰도 해결하면서 스프 파티야! 재료 모으는 건 잘 부탁해!

 

라캄

이런이런, 변함없이 제멋대로인 공주님이구만...

 

그보다 재료 모으는건 우리 몫이냐! 뭐 투덜거려봐야 입만 아프지, 빨리 마을로 가 볼까!

 

 

 

 

 

 

 

 

 

일행이 마을에 도착하자 촌장이 일행을 맞이한다.

 

촌장

먼길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라캄

괜찮아. 그래서 의뢰는 받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못들었는데.

 

이 마을에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거야?

 

촌장

사실은...그게...

 

비이

뭐야? 이상하게 더듬거리는데.

 

촌장

아뇨, 그게 아무래도 바보같은 이야기라서... 믿어주실지 어떨지 불안해서...

 

루리아

어떤 이야기인가요? 저흰 제대로 들을게요!

 

촌장

감사합니다...

 

실은 말입니다.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뱀파이어가 최근 숲에 나타났다고...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밤피

엣!?

 

라캄

뭐, 뭐라고!?

 

촌장

여, 역시 못믿으시는군요... 너무 바보같은 이야기라...

 

라캄

아니... 하하 그, 그러네... 그래도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볼까...?

 

 

쓴 웃음을 지은 라캄은 밤피를 촌장에게 숨기려는 듯이 슬쩍 움직였다.

 

 

촌장

저도 거짓말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마을사람들이 두려워해서...

 

그러니 당신들이... 일의 진상을 조사해 주셨으면 하고 의뢰를 한 겁니다.

 

이 마을에는 최근까지 흉악한 마물이 자주 나타나곤 했지만... 최근들어 모습을 감췄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모두,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동이 일어날 줄은...

 

라캄

그, 그렇군... 그거...곤란하겠네...

 

촌장

괜찮으십니까? 안색이 안좋아 보이는데...

 

라캄

괘, 괜찮아! 쌩쌩해!

 

 

살짝 눈썹을 찌푸린 촌장은, 라캄의 뒤에 숨어있는 밤피의 모습을 눈치챈다.

 

 

촌장

...!? 자, 잠깐 거기 아가씨...!

 

밤피

...앗!

 

 

촌장은 밤피의 모습을 확인하고 말을 잃었다.

 

 

촌장

부, 붉은 날개가 머리에 나 있다는건...!! 옛날 이야기에 나오는 뱀파이어!!

 

라캄

자, 잠깐만! 진정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촌장

요괴가 실재로 존재하다니! 누, 누가 마을의 젊은이들을 불러줘! 살려줘!!

 

촌장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자 무기를 쥔 마을 사람들이 집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비이

우와앗... 이건 도망치는 게 좋겠어...

 

밤피

치이....

 

 

일행은 마을에서 도망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밤피는 불쾌한 듯 뺨을 부풀리고 있었다.

 

 

밤피

으으~~!! 뭐야~!!

 

이러면 스프를 못 만들잖아!!

 

라캄

그것 때문에!? 그래서 화가 난거야 너는!?

 

밤피

왜냐면 배고픈 걸... 루리아쨩도 배고프지...?

 

루리아

그, 그건 그렇지만...

 

밤피

치이!! 이건 전부 숲의 뱀파이어 때문이야!!

 

지금 당장 숲에 가서... 실컷 혼내줄거야!

 

비이

그런데... 뱀파이어는 매드베키아에만 있는거 아니었나...

 

 

 

 

 

 

 

 

 

 

 

비이

어, 어이 저 녀석...!

 

 

뱀파이어 여성

!!

 

라캄

서, 설마 진짜로 있을줄이야.

 

뱀파이어 여성

......!!

 

밤피

앗! 이 녀석~!! 잠깐 기다려~!!

 

뱀파이어 여성

......앗......

 

비이

무, 무슨 일이야? 넘어진거야?

 

라캄

아니... 넘어졌다기 보다는 힘이 다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봐 당신. 괜찮아? 안심해, 우리는 적이 아니야.

 

뱀파이어 여성

......?

 

다, 당신은...? 바, 밤피님...?

 

밤피

응~? 밤피를 알아?

 

뱀파이어 여성

당신은 매드베키아의 왕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라캄

그래서, 왜 당신은 여기 있는거야? 분명 규칙으로 금지되있지? 매드베키아에서 나오는 건...

 

뱀파이어 여성

자세히 알고 계시네요...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바깥 세계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

 

밤피님. 당신 덕분에...

 

밤피

...? 무슨 말이야?

 

뱀파이어 여성

왕녀라는 신분이면서도, 당신은 우리들이 소중히 하는 규칙이나 관습을 어겨왔죠.

 

많은 백성들은 당신에게 불신감을 가졌지만... 저는 공감됐어요...

 

라캄

설마... 그래서 바깥 세계에 흥미를 가지게 된 거야?

 

뱀파이어 여성

네, 맞습니다. 밤피님을 보고 있다 보니...

 

매드베키아에서 삶을 마치는 것이, 아무래도 아깝다고 느껴져서...

 

이런 생각은 규칙에 어긋나는 것이지만... 참을 수 없어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장로님께 상담을 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바깥 세계에 나가도 된다는 허가가 떨어져서...

 

밤피

펠드락은 상냥하니까... 허가해 줘버렸구나...

 

뱀파이어 여성

그 뒤로... 바깥 세계에 나가 너무 넓은 세계에 놀라, 감동스러웠지만...

 

인간들에게 무섭다고 박해를 당해 도망치다보니... 숲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라캄

그렇군... 그건 힘들었겠는걸...

 

그래서... 아까는 왜 쓰러져버린거야?

 

뱀파이어 여성

그, 그건...

 

밤피

너 배고픈거야?

 

 

밤피의 물음에 여자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비이

응? 이 숲에는 과일도 잔뜩 있는 것 같은데... 왜 먹지 않았어?

 

라캄

설마... 규칙 떄문에?

 

뱀파이어 여성

네... 저는 그렇지 않아도 규칙을 어겼습니다.

 

바깥 세계의 음식을 입에 대서... 더 규칙을 깨트리는 것에는 저항감이 생겨서...

 

루리아

에에!? 그럼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은건가요...?

 

뱀파이어 여성

아뇨... 메드배키아에도 사는 마물을 찾아서 피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망쳐버렸는지 찾을 수가 없어서... 그 덕에 먹을 것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라캄

아...? 잠깐만...?

 

그런... 그 마을의 촌장이 그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비이

그거 말이야? 그 마을에 나타나는 흉악한 마물?

 

뱀파이어 누님 덕분에 사라져버렸다는 거야?

 

뱀파이어 여성

엣...?

 

밤피

그럼 넌... 마을의 구세주라는 거잖아?

 

그러면 마을에 같이 가서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자!

 

그리고 그 마을에서 스프를 만들어줄게! 먹고 가! 응?

 

뱀파이어 여성

엣, 엣... 하지만 그, 규칙이...

 

밤피

이익~!! 규칙 지킨다고 배가 차?

 

뱀파이어 여성

...!

 

밤피

자, 같이 가자! 가자구!!

 

라캄

핫, 그냥 제멋대로인 공주님인 줄 알았더니 가끔은 옳은 말도 하는군.

 

어이, 너도 알고 있지? 이 녀석은 한번 말하면 다른 말은 안 듣는 거.

 

뱀파이어 여성

...네  그렇네요... 가시죠.

 

 

이렇게 일행이 마을로 돌아가는 때는 완전히 해가 진 시간이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잠들지 않고 모두 무기를 든 채 긴장하고 있었다.

 

 

마을의 젊은이

!! 왔다!! 뱀파이어가 돌아왔다!!

 

뱀파이어 여성

앗!1

 

밤피

이봐!! 당신들!! 밤피쨩의 이야기를 들어줘!!

 

라캄

쳇, 안되겠어. 이야기를 들어줄 분위기가 아니야.

 

일단, 머리를 좀 식혀줘야겠어... 가자, 단장!!

 

 

[전투]

 

 

 

 

 

 

 

 

 

 

일행은 자경단의 무력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을사람들은 일행을 굉장히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마을사람들을 보며, 밤피는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밤피

전원~! 식당으로 집합!

 

마을의 젊은이 1

응!? ...에?

 

밤피

스프 만들거야!! 그러니까 집합!! 그리고 안내해줘!!

 

마을의 젊은이 1

엣!? 아, 에...

 

밤피

빨리!!

 

마을의 젊은이 1

네, 네!!

 

마을의 젊은이 2

뭐, 뭐야...?

 

촌장

대, 대체 뭘 할 생각이지...?

 

라캄

어이, 촌장님. 조금 할 얘기가 있는데...

 

라캄은 촌장과 마을사람들에게 뱀파이어 여성이 흉악한 마물을 쫒아냈던 것을 설명했다.

 

마을사람들은 반신반의한 채로, 일단 식당으로 모이기로 결정했다.

 

밤피는 단장과 함께 스프를 만들기 시작했고, 마을사람들과 일행은 식당에서 대기하고 있다.

 

밤피

자자 권속! 야채 제대로 썰어~!

 

그래 그래~! 잘한다 잘한다!

 

 

주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와는 반대로, 식당에는 위태로운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마을의 젊은이 1

그 뱀파이어... 마을을 구해줬다는게 정말일까...?

 

마을의 젊은이 2

믿을 수 없어... 우리들을 방심시키고 잡아먹으려는 게 확실해...

 

뱀파이어 여성

우우...

 

라캄

괜찮아.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들이 어떻게든 할테니까.

 

 

잠시 후, 밤피와 단장이 스프를 가져왔다.

 

 

밤피

기다렸지~!! 따뜻한 스프야!!

 

루리아

와아~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밤피

당연하지! 그리고 맛있어 보이는게 아니라 맛있어!

 

자, 모두 먹어도 좋아~! 빨리빨리! 식기 전에~!!

 

라캄

어디어디... 그럼 잘 먹겠습니다...

 

 

마을사람들과 뱀파이어 여성도 주저하며 스프를 입에 가져간다.

 

 

밤피

어때? 어때?

 

라캄

이, 이건...

 

마을의 젊은이 1

저, 정말...

 

마을의 젊은이 2

형용할 수 없는... 무슨 맛이야 이게...

 

밤피

엣!? 무슨 맛이냐니...

 

루리아

그, 그게... 굉장히 개성적인 맛이에요!

 

밤피

그게 무슨 의미야!? 저기, 너는!? 맛있지 않아!?

 

뱀파이어 여성

...솔직히 말하자면... 맛없네요.

 

그래도... 이렇게 배가... 마음이 따뜻한 스프는... 처음이라...

 

정말... 정말로... 따뜻해...

 

 

뱀파이어 여성은 스프를 입으로 가져가며 눈물을 흘린다.

 

뱀파이어 여성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보고 마을사람들은 모두 숨을 들이마신다.

 

 

마을의 젊은이 1

눈물...

 

마을의 젊은이 2

저 뱀파이어에게도... 우리들처럼 마음이 있구나...

 

마을의 젊은이 1

저, 저기 아가씨! 당신 공복이라고 했지? 거기 기공사 분들에게 들었어.

 

그렇다면 뭔가 만들어올게. 뭐가 먹고 싶어?

 

뱀파이어 여성

괘, 괜찮은가요...?

 

마을의 젊은이 2

응... 우리들이 당신을 오해하고 있었어. 마을을 구해줬다는것도... 분명 정말이겠지.

 

촌장

뻔뻔하게... 지금와서... 불쾌하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환영해도 되겠는가?

 

뱀파이어 여성

......네!

 

 

따뜻한 분위기가 식당에 흐르는 와중, 혼자서 불쾌한 듯 뺨을 부풀린 사람이 있다.

 

 

밤피

잠깐만~!! 맛없다니 무슨 소리야~!?

 

라캄 오빠!! 맛있지!? 그치!?

 

라캄

어, 아니... 그게... 어이 비이... 어때...?

 

비이

어!? 나, 나한테 넘기지마...!! 그게... 음...

 

밤피

확실히 대답해!!

 

비이

아야, 아야야야!! 꼬, 꼬집지마!!

 

뱀파이어 여성

후훗... 신기하네요... 저렇게 아이같은 분인데도 확실히 왕의 자질을 가지고 있어요...

 

뱀파이어인 나와 인간들을... 단 한 접시의 스프로 연결해 주시고...

 

밤피

맛없을리가 없는 걸!! 분명 맛있는 걸!!

 

뱀파이어 여성

...본인은 자각이 없는것 같지만...

 

밤피님은 언젠가, 정말로 우리 뱀파이어의 생각을, 미래를, 분명 바꿔주실 거에요.

 

제가 말하는 것은 좀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분의 성장을 도와주세요.

 

 

뱀파이어 여성의 말에 단장은 깊이 끄덕였다.

 

 

밤피

잠깐~!! 잠깐만 권속!! 여기로 좀 와봐!!

 

...다들 있지. 맛없다고 해. 밤피쨩 열심히 만들었는데...

 

저기... 정말로 맛없어...?

 

 

밤피는 불안한듯이 단장에게 스프가 담긴 접시를 건넨다.

 

 

선택 -> 전부 가져와.

 

 

단장은 스프를 먹어치우고 힘차게 그렇게 말했다.

 

 

밤피

권속...... 에헤헤! 고마워!

 

알겠어! 권속이 먹을 거니까, 다들 안먹을꺼면 돌려줘~!!

 

 

그 후, 단장은 밤피가 만든 스프를 전부 먹어치웠다.

 

 

밤피

에헤헤~! 맛있었지? 권속!

 

라캄

너...!! 잘했다... 잘해줬다!!

 

밤피

그러면 이번엔 밤피쨩의 배를 채워줘! 이제 배가 꼬르륵거리니까!

 

빨리 스프 만들어 줘. 응? 권속~?

 

 

단장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밤피는 진심으로 기쁜 듯이 미소지었다.

 

 

밤피

에헤헤헤~! 고마워~! 권속~!

 

 

두사람의 대화를 듣고, 마을사람들과 뱀파이어 여성은 즐겁게 웃었다.

 

일행은 그날 밤, 마을에 묵으며 굉장히 따뜻하고 친절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