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정 그랑 사이퍼, 단장의 방.

 

루리아와 비이, 퓬퓨와 시스가 걱정스레 지켜보는 가운데, 오랜만에 단장은 눈을 떴다.

 

 

루리아

그랑! 정신이 들었군요!

 

비이

아아, 다행이다... 꽤 오랫동안 열이 나서 잠들어 있었어. 걱정했었다구!

 

시스

......

 

퓬퓨

단장, 기분은 어때? 기분이 나쁘다거나, 어딘가 아프다거나 하진 않아?

 

 

걱정스런 시선을 받았지만, 단장은 의외로 상쾌하게 깨어 있었다.

 

 

퓬퓨

마력이 흘러들어 온 거니까, 그것만 어떻게 하면 나쁜 곳은 없는 걸까...?

 

네한

만약을 위해 진찰을 해 보자. 목구멍으로 진찰하자. 입 열어.

 

 

퓬퓨와 네한의 진찰 결과, 그랑은 건강을 되찾은 것이 확실해졌다.

 

 

비이

정말이야?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쭉 의식이 없었는데.

 

 

오히려 상태가 좋을 정도라고 대답하는 그랑에게, 루리아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시에테의 목소리

단장의 상태는 어때?

 

루리아

앗! 시에테 씨!

 

시에테

오! 눈을 떴구나, 다행이다~

 

시스

그 잿빛 물체는 어떻게 됐나?

 

시에테

응, 우선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부터 설명해야 해...

 

이위야

이 이위야가 말해주는 거야! 귀를 파고 잘 들어라, 특이점!

 

루리아

엣...

 

퓬퓨

고, 고양이가...

 

비이

말을 했어~!?

 

네한

.........

 

시스

그냥 고양이가 아니었던 건가...

 

시에테

음... 이 대화, 데자뷰가 느껴지는데...

 

 

이위야의 설명과 시에테의 보충을 통해 단장은 회색의 점체가 넥타르였다는 것을 알았다.

 

 

비이

폐기된 가능성... 그게 넥타르를 폭주하게 만들었다는 거야?

 

이위야

그런 거야. 육룡과 동격의 존재, 오로로쟈이아는 가능성을 연산해서 관측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본다는 것은 보여진다는 말도 돼.

 

오로로쟈이아가 연산했던 가능성은 쌓이고 쌓여, 그 녀석이 힘이 다하는 것을 신호로 하늘의 세계에 흘러나온 거야!

 

정말, 한심한 녀석인 거야~ 동격존재로써 부끄러운 거야!

 

시스

하지만, 그렇다면... 넥타르가 폭주한 원인도, 근본적으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거로군?

 

시에테

그래. 그 흘러나왔다는 폐기된 가능성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이위야

호오, 인간의 아이 치고는 이해가 빠르구나! 아무튼, 그 말대로인 거야.

 

지금은 루 오와 페디엘이 결계를 만들어, 폐기된 가능성의 영향을 한정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다루는 권능은 오로로쟈이아의 것. 결계도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거다.

 

루리아

에엣!? 그럼 어떡해야 되는건가요...?

 

이위야

오로로쟈이아의 현재의 인격과 함께 폐기된 가능성 전부를 없애버리는 거야!

 

그걸 위해 이위야는 카무즈미에게도 손을 빌려주고, 지금 이렇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거야.

 

시에테

쐐기와 동격의 존재가 간섭하게되면 하늘의 세계에 영향이 간다고 하던가?

 

그래서, 오로로쟈이아와의 싸움에는 우리들이 담당해야 한다고 해.

 

이위야

물론, 그것에 대해서도 대책이 없는건 아니야!

 

가지고 있는 거지? 향애인자를 깨워주는 무기... 천성기를.

 

 

시에테

...잘 알고 있네.

 

 

이위야

향애인자를 짙게 가진 아이들도 모여있는 것 같고, 선견지명이 있다고 칭찬해 주는 거야!

 

시스

향애인자가... 모여있어?

 

시에테

뭐, 조금은. 그런데 아무튼 판은 짜여있다는 것만으로 괜찮은건가?

 

이위야

그래! 이해했다면 냉큼 싸울 준비를 하고 이위야의 문을 이용하는 거야~!

 

 

 

 

 

 

 

 

 

 

 

 

 

이비르

케케케케케!!

 

와무듀스

에~잇.

 

 

무엇이든 부식시키는 검은 안개를, 와무듀스가 만들어낸 마력의 파도가 휩쓸었다.

 

 

와무듀스

얼어라~

 

마력의 파도는 그대로 이비르에게 엉겨붙어, 얼어붙은 몸을 부순다.

 

 

일시아스

샤아아아아!!

 

가레온

.........!

 

위리누스

ㅡㅡㅡㅡ...

 

가레온은 그 거체로 일시아스가 방출한 바람을 위리누스에게 돌려보냈다.

 

 

브렛자레쿠

그아아아아아!

 

라디스

ㅡㅡㅡㅡ...!!

 

 

브렛자레쿠의 화염과 라디스의 번개가 섞여 위르나스에게 닿으려 하지만

 

 

위르나스

가소롭다! 그 정도로 여기까지 닿겠는가!

 

 

큰소리로 포효하는 위르나스의 화염은 둘의 힘을 넘어서, 전하입자로 변해 2체의 용을 꿰뚫었다.

 

 

브렛자레쿠

으아아아아...

 

도르베일

쿠오오오오!!

 

와무듀스

아.

 

가레온

억지. (그렇게는 안 됩니다!)

 

 

도르베일의 대지의 힘이 와무듀스를 덮치지만, 가레온이 그것을 중간에 멈춰세웠다.

 

 

와무듀스 "고마워. 뒤는 맡겨줘ㅡ"

 

 

빙글빙글 도르베일을 감싼 와무듀스의 촉수에서 강렬한 냉기가 방출되어, 얼어버린 도르베일이 부숴졌다.

 

 

위르나스

격파, 격파! 이걸로 몇번째였더라...

 

이비르

케케케케케케!!

 

 

쓰러트린 폐기된 가능성의 현현체는 몇번이고 즉시 형태를 되돌려 육룡들에게 도전하는 것을 반복했다.

 

 

와무듀스

음... 조금 곤란해. 지진 않지만 이길 수도 없어.

 

가레온

......!

 

이위야

만반의 준비로! 이위야 등장한거야!!

 

루 오

이런이런...

 

페디엘

드디어 왔구나! 카무즈미와 그 친구들!

 

이위야

흐흥~♪ 계획을 막힘없이 성립시킨 이위야에게 감사하는 거야~

 

루 오

.........

 

이위야

자, 이위야가 가르쳐준대로 하는거야, 문의 아이, 카무즈미!

 

신샤

알겠어요! ...넥타르, 힘내!

 

넥타르

네, 신샤.

 

 

이위야의 문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낸 넥타르와 신샤는, 손을 맞잡고 주문을 외웠다.

 

신샤

카고메, 카고메. 바구니 안의 새, 벽 속의 기둥

 

 

넥타르

알았다, 알았다. 뒤의 정면, 천장의 바닥.

 

위르나스

호오...

 

와무듀스

경계에서의 마력을 얻어서 카무즈미가 카무즈미였던 때의 권능이 재현됐어.

 

가레온

종결. (이걸로 조각이 완성됐군요.)

 

넥타르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죽은 자들이여, 되돌아오지 말고, 죽음을 받아들여라!!

 

 

넥타르의 말에 따라, 몇번이고 부활을 반복하던 용들의 몸이 빛을 뿌리며 사라져 간다.

 

 

신샤

......후우.

 

루 오

잘 해 주었다. 문의 아이. 그리고...

 

넥타르

넥타르는 넥타르입니다.

 

루 오

넥타르...인가. 알겠다.

 

페디엘

응응, 비익련리*의 한 쌍이 된 것 잘 보여 주었다!

 

*하나의 눈, 하나의 날개를 가졌다고 알려진 전설속의 새. 둘이 모여야 날 수 있다하여 부부의 모습을 가리킨다.

 

루 오

그건 아직 이른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그건 그렇고, 이위야!

 

이위야

알고 있는 거야~! 그렇게 노려보지 않는 거야!

 

 

사라사

좁아!

 

이위야

캬악! 한번에 몰려오는 쪽이 바보인거야~!!

 

쿠시나

......! (신샤, 넥타르 괜찮아?)

 

넥타르

아아, 쿠시나. 문제없이 역할을 완수한 것 같다.

 

우구스

그래? 다행이다! 신샤도 넥타르도, 훌륭해!

 

신샤

고마워, 우구스. ...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닌 거죠?

 

위르나스

지금은 흘러나온 폐기된 가능성을 하나 없앤 것 뿐이니까. 개막, 개막.

 

와무듀스

로쟈가 짊어진 폐기된 가능성은 수없이 많을...거야.

 

가레온

우려. (오로로쟈이아 자신이 역으로 삼켜졌을 정도이니...)

 

페디엘

이래뵈도 아직 인과가 성립하고 있는 이상, 오로로쟈이아는 아슬아슬한 곳에서 버티고 있을 거야.

 

루 오

그 한계도 가깝지만...

 

루리아

저기, 오로로쟈이아씨를 도와줄 방법은 없는 건가요...?

 

페디엘

지금의 인격이 가진 폐기된 가능성을 경계의 힘으로 제거한다면, 쐐기로써 새로운 인격이 태어날 수 있어.

 

루 오

......인간의 아이는, 그것을 도와준다고 말하지 않아, 라고 말하고 싶나?

 

루리아

......네. 도와줄거라면, 오로로쟈이아 씨의 지금의 인격을 도와주고 싶어요.

 

가레온

사의. (하늘의 생명의 그 상냥함을, 존경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각하. (현재, 그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위르나스

무념, 무념. 녀석의 인격과 폐기된 가능성은 서로간에 보는 것으로 유착되어 있어...

 

이제와서는 구분할 수 없는 하나가 되어버렸다. 오로로쟈이아 자신이 그런 식으로 유도하는 부분도 있지만.

 

루 오

...혹시, 하늘의 세계의 생명이 일으키는 기적이라도 있다면 가능할지 모르지만...

 

기적을 일으킬 정도의 의지의 힘을 너희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와무듀스

기적을 기다리느라, 그 동안에 하늘의 세계나 하늘의 세계의 생명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하는 건 안돼.

 

로쟈도 분명, 그걸 바라지 않을거야.

 

루리아

그건...

 

루 오

어느 쪽이든, 시간이 없어.

 

 

그렇게 말하며 루 오는 자신이 가진 회중시계에 시선을 떨어트렸다.

 

 

시에테

......

 

페디엘

폐기된 가능성에 삼켜진 오로로쟈이아를 쓰러트리려면 경계의 힘이 불가결.

 

와무듀스

경계에는 모든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니까.

 

인과를 조종하는 로쟈에게 공격을 맞추려면 아무래도 경계의 힘이 있어야 해.

 

위르나스

하지만, 하늘의 세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들 육룡은 경계에 접촉하는 것이 어렵다.

 

시에테

그걸 위해, 우리들의 힘이 필요한 거다.

 

루 오

그래, 짙은 향애인자를 가지고, 천성기를 가지고 있는 너희들이 힘이 말이지.

 

엣셀

천성기...

 

가레온

여기. (천성기는 패공전쟁 시대에 만들어진 향애인자를 깨우는 도구)

 

조약. (천성기를 통해, 경계의 힘을 조종해 싸워 주십시오.)

 

퓬퓨

그런데, 우리들은 천성기를 가지고 있지만 경계와 연결된 적은 없는데?

 

우노

그렇지... 시에테 이외에는.

 

와무듀스

그건 괜찮아. 특이점에게 흘러 들어간 경계의 힘을 조정할 때...

 

우리는 하늘의 생명의 향애인자를 자극하는 방법을, 어쩐지 알게 됐으니까.

 

위르나스

뭐 속는 셈 치고 천성기를 가지고 있어 봐!

 

니오

...이렇게?

 

이위야

자, 가는 거야~!

 

육룡

ㅡㅡㅡㅡ!!

 

시스

......!

 

이것이...!

 

사라사

경계인가 하는 녀석의 힘인가!

 

굉장해... 두려울만큼 강한 힘이 뿜어져 나와...!

 

퓬퓨

그래도 뭔가 거대해... 뭐랄까, 아무튼 뭔가 안정되질 않아~!

 

니오

정신 똑바로 차려...! 한 걸음만 잘못해도, 우리들의 선율이 전부 덧칠되버릴것 같아...

 

우노

...위험한 힘이구나 이건.

 

옥토

크하하하하하! 재미있구나!

 

용을 멸하는 것이 먼저인가, 우리들이 멸망하는 것이 먼저인가. 시험해 보는것도 여흥이 되겠어!

 

퓬퓨

정말... 할아버지도 참...

 

루 오

...그럼.

 

때가 되었다.

 

여기가 너의 한계인가, 오로로쟈이아.

 

루리아

저것이...

 

비이

오로로쟈이아인가...!

 

 

오로로쟈이아 "ㅡㅡㅡㅡㅡ!!"

 

 

 

 

 

 

 

 

 

 

 

 

 

 

 

 

 

 

 

루 오

오로로쟈이아...

 

니오

굉장한 불협화음. 귀가 아파...

 

퓬퓨

괜찮아, 니오? 아픈 거 날아가라~ 해줄까?

 

니오

...괜찮아. 당분간은 견딜 수 있어. 저 용, 잡음을 너무 많이 뿌리고 있어서... 주선율이 거의 들리지 않아...

 

루 오

수많은 연산으로 누적된 폐기된 가능성이 얽혀, 혼연일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와무듀스

위험한 걸 맡겨서 미안하지만, 쐐기끼리 싸우면 하늘은 위험해져...

 

가레온

진사. (경계의 힘을 얻었다고 해도, 연약한 하늘의 생명에게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위르나스

감사, 감사! 우리도 할 수 있는 한, 보조 역할은 해 줄 테니까!

 

이위야

감사라면 이 녀석들을 모아준 이위야에게 하는 게 좋은 거야~!

 

어차피 오로로쟈이아를 이대로 방치해 둘 수도 없잖아. 하늘의 생명에게 있어서도 관계 없는 일은 아닌 거야!

 

루 오

그렇다고 해도, 너희들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에는 유감스러운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모쪼록 주의해서 싸워다오.

 

사라사

말하자면 그거인거지! 요점은, 저 커다란 걸 어떻게든 쓰러트리면 되는 거잖아?

 

그거라면 할 수 있어! 드래곤을 쓰러트리는건 특기니까 말이야!

 

우노

저것이 드래곤의 범주에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그걸로 됐다, 사라사.

 

무겐

무겐, 기합, 넣는다...!

 

엣셀

응, 함께 힘내자, 무겐.

 

카토르

우선 전력으로 상대해 보는게 좋겠어요. 세세한 것은 이쪽에서 보조할테니까.

 

무겐

응! 고마워, 부탁드립니다!

 

시에테

그럼... 가볼까!

 

단장 일행은 섬의 각지로 산개해 연계를 취하며 오로로쟈이아에게의 파상공격을 시도한다.

 

먼저, 시에테가 만들어낸 대량의 검척이 오로로쟈이아의 몸을 둘러싸고 꿰뚫으려 한다.

 

 

오로로쟈이아

ㅡㅡㅡㅡ!!

 

옥토

외침 하나로 검척을 지워버리는건가. 경계의 힘이 있다고 해도 보통 수단으로는 안되는군.

 

맡겨줘! 나와 니오와 엣셀이 교란할게!

 

엣셀

주위를 눈으로 보고 있는거지? 그렇다면 눈을 노리면서 간다면 신경쓰이게 만들 수는 있을 거야.

 

니오

시끄러운 음을 정돈해 조금씩 조율한다...!

 

퓬퓨

효과가 있는 것...같아!

 

우노

사라사! 무겐! 두 사람이 견제가 효과가 있는 지금!

 

사라사

맡겨둬!

 

무겐

우아아아아아아아아!

 

 

쏟아지는 화살의 비와 튀어오르는 선율이 오로로쟈이의 발을 묶는 와중, 사라사와 무겐은 정면에서 도전한다.

 

 

사라사

먹어라!!!!!!!

 

무겐

으랴아아아아!!

 

 

 

 

오로로쟈이아

ㅡㅡㅡㅡ!!

 

사라사와 무겐을 뿌리치려는 오로로쟈이아의 일격을 물과 빛의 마력이 덮어 감싼다.

 

와무듀스

로쟈, 살살 좀 해?

 

루 오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했겠지만 말이지.

 

엣셀

읏...챠...

 

 

튀어오르는 자갈을 총탄으로 맞추며, 엣셀은 동료들의 안전과 행로를 지킨다.

 

 

시에테

항상 솜씨가 좋구나, 엣셀은...

 

우노

나중에 칭찬해도 돼. 우리들도 가자, 시에테.

 

시에테

예예. ... 검척도 검신도 아까워할 때가 아니지!

 

 

사방팔방에서 습격해오는 검신을 떨쳐내려 하는 오로로자이아의 움직임이 커지는 것을 예측하고

 

옥토

크하하하하하하!!

 

 

크게 웃는 옥토가 날카롭게 일격을 밀어 넣는다.

 

카토르

지금 안으로 접근하는거야! 단장!

 

시스

서둘러, 단장!

 

 

격렬한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장은 카토르와 시스의 재촉에, 오로로쟈이아의 등뒤로 돌아갔다.

 

 

오로로쟈이아

ㅡㅡㅡㅡ!!

 

 

우노

큭!!

 

카토르

우노 씨!

 

우노

지켜냈다!

 

 

시스

키에에에에에에엣!!

 

그랑과 카토르를 감싼 우노를 튕겨낸 오로로쟈이아의 팔을 시스의 타격이 쳐 올렸다.

 

무겐

우오오오오오오오!!

 

사라사

으랴아아아아!!

 

시에테

하아아아앗!!

 

옥토

크하하하하하핫!!

 

 

그 틈을 노리고 전력을 다한 공격이 몇번이고 날아들어, 드래곤의 거대한 몸이 흔들린다.

 

 

카토르

가라, 단장!

 

 

카토르가 단검을 던져 만든 발판을 밟고 뛰어오른 그랑은 오로로쟈이아의 가슴팍에 검을 내밀었다.

 

 

오로로쟈이아

.........

 

 

칼날은 오로로쟈이아의 핵을 향해 똑바로 찔러 넣었다, 그리고...

 

 

검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그랑의 시야가 새까맣게 물들었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그랑은 장크틴젤의 자택에 있었다.

 

 

오로로쟈이아

네! 어서와! 폐를 끼치고 있는 오로로쟈이아 씨입니다.

 

이야~ 진심으로 미안해... 쏘~ 쏘리 인겁니다...

 

 

익살스런 말투를 쓰면서 몸을 움츠리고 머리를 숙이는 그 모습을, 그랑은 본 적이 있었다.

 

 

선택 -> ......로쟈?

 

오로로쟈이아

아... 역시? 나를 본 것 같은 느낌?

 

 

꿈에서 만난 적이 있어, 라고 불가사의한 얼굴을 하는 그랑에게 오로로쟈이아는 쓴웃음을 짓는다.

 

 

오로로쟈이아

그런가... 경계에서 정보를 끌어내려고 했을 때에 너와 연결돼 버린거겠지.

 

아무튼 끌어오려고 했던 것은, 너의... 어머니에 대한 정보니까.

 

 

눈을 크게 뜬 그랑에게 오로로쟈이아는 부드럽게 웃었다.

 

 

오로로쟈이아

지금의 너는 아니였지만, 연산세계의 너와 약속했으니까.

 

너의 어머니가 너를 어떻게 생각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다고.

 

자, 눈을 감아. 어머니는 너를 이렇게 생각했었어.

 

 

재촉에 그랑은 눈을 감았고, 그러자 그 뇌리에 처음 듣지만 너무나 그리운 목소리가 울렸다.

 

 

나의 소중한, 귀엽고 귀여운 아가...

 

 

태어나줘서 고마워...

 

애정이 가득한 목소리에 무심코 열린 그랑의 눈에서 눈물이 한줄기 흘러내렸다.

 

그것은 분명히, 한번만이라도 들어보고 싶었던 그랑의 어머니의 마음이었다.

 

오로로쟈이아

전해졌을까.

 

선택 -> 응.

 

오로로쟈이아

그런가... 다행이다. 이것만은 어떻게든, 너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생각해서...

 

모든 시간에 존재하는 나를 축으로 삼아, 모든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는 경계에 접속했어.

 

뭐! 그러기 위해서 조금 무리를 했지만 내 권능의 한계가 간신히 이겼다랄까...

 

지나치게 모인 폐기된 가능성과 함께 나에겐 부담이 되버려서 지금 폭주했다는 느낌이지만!

 

 

명랑하게 말하는 오로로쟈이아에게 그랑은 놀라서 어깨의 힘이 빠졌다.

 

 

오로로쟈이아

...미안.

 

몇번이고 인과를 연산하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시험하고, 현실에 몇번이고 몇번이고 개입해서

 

지금은 하늘의 세계에 있어서는 가장 좋은, 멸망에서 가장 먼 형태가 됐을거야. 하지만...

 

이 지금을 만들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괴로운 일을 겪었어.

 

너는... 특이점이 될 너는, 그 중에서도 특별히 가혹한 운명을 짊어지고 있어.

 

그렇게 되는 것을 간과한 것은 바로 나야. 너의 고생이나 고통에 대한 책임은 그 대부분이 나에게 있어.

 

그러니까...

 

나를, 전력으로 부숴버려!

 

조금은 너의 화풀이가 된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겠지... 너는 상냥하니까.

 

조금 더 잘 했다면 좋았겠지만, 여기가 나의 한계였어...

 

그러니... 하늘의 세계를 위해, 부탁해!

 

...미안해.

 

 

퓬퓨

단장!! 아픈거, 아픈거, 날아가라~!!

 

시스

단장! 정신차려!

 

 

오로로쟈이아와의 이야기는 지나고보니 눈 깜빡일 시간이었고, 정말 찰나의 해후였다.

 

퓬퓨와 시스의 목소리에 그랑은 지금 막 거대한 용과 대적하고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시에테

단장!! 이거 받아!!

 

 

빈손인 그랑을 향해, 시에테가 칠성검을 던졌다.

 

 

오로로쟈이아

ㅡㅡㅡㅡㅡㅡ!!

 

 

어딘지 슬프게도 들리는 포효를 들으며, 그랑은 동료들과 함께 오로로쟈이아와의 결전에 도전한다.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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